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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치료의 기회를 막는 두려움과 편견
최근 뉴스 보도에서 조현병 환자들의 공격적 행동이 사회적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자녀를 해치고 자신도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사회는 정신과 환자나 질병의 위험성에 주목하지만 이런 관심들은 오히려 환자들이 병원에 오기
를 꺼리게 만들고 정신병 질병 전체에 주홍글씨를 새기듯 편견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진주의 사건에서 보듯 가해자인 환자는 수년 간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와 의사의 이직으로 헤어진
후, 아무런 치료 없이 방치되어 있었고 증상의 악화로 공격적 행동의
조짐이 보임에도 가족들이
환자를 치료하도록 설득하거나 입원을 강제하기 어려웠습니다.
충실한 약물치료와 심리재활치료를 병행하도록 가족가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졌다면 환자 개인은
물론 이웃들의 무고한 희생도 막을 수 있던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진료실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들은 수 없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어떻게
적절한 치료의 길로
안내 할 수 있을까요? 사회가 국가가 해야 할 기본적인 노력들이 물론
우선되야 합니다.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에 대한 치료 명령을 국가가 나서는 경우인데 미국처럼 정신과의사의 판단뿐 아니
사법기관의 판단에 따라 강제입원을 결정하는 방법이 그런 경우입니다. 또한
입원이나 외래 치료
이후 증상은 개선되었지만 직업적, 사회적 기능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고립되어 외롭고 좌절한
상태로 있다면 증상은 언제든 재발할 것입니다. 따라서 두려움을 가진
환자들이 사회로 조금씩
나올 수 있도록 점진적인 노출과 심리적 격려 등을 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역의
정신보건센터, 낮병원, 재활센터, 문화복지센터 등 다양한 시설과 전문가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환자가 믿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주치의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경우 대형
병원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몇 달에 한번 방문해서 몇 분이 진료만
가능한 대학병원 등 정신건강
의학과의 현실은 이런 서비스를 받기 적절하지 않습니다. 처음 발병하거나
동반질환이 있거나 정
밀검사가 필요한 경우 등 특별한 경우 대형 병원이 적합니다. 하지만
일단 안정기에 들어가고
사회심리적 재활치료 과정이 필요하다면 지역의 정신과를 정해서 주치의를 구하는 것이 유리합니
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 가까운 가족이 이런 질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서 적절하게 대처
하는 것입니다. 질병의 증상을 환자의 문제로 비난하거나 위험한 사람으로
취급하거나 다른 사람
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의견에 대해 환자라서 그렇다고 단정하는 등의 태도가 환자의 불신을
높이고 증상이 있는 경우 가족의 치료적 도움을 우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편집증이든, 우울증이든, 조현병, 조울증이든 가족과 환자 관계를 먼저 잘 다룬 다음에 환자들이
치료에 스스로 협조하기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따라서 모든
정신과 질병에서 약물치료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런 심리적 개입을 같이 하지 않는다면 치료 초기에 이미 실패를 예약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